고지혈증약과 임신,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임신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특히 이미 고지혈증을 진단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임신 시 약 복용을 계속해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고지혈증약 임신”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산모와 태아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안전 가이드라인을 풀어보겠습니다.
고지혈증과 임신, 왜 특별히 조심해야 할까?
고지혈증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임신이 시작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원래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전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고지혈증약 임신이 맞물리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약물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입니다. 일부 약물은 태반을 통과해 아기에게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 고지혈증약, 안전할까?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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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계열(statins):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수치를 낮추는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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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브레이트 계열(fibrates): 주로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
이 중 특히 스타틴 계열 약물은 임신부에게 권장되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이 태아의 장기 형성 과정(특히 심장, 신장, 신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임신 중에는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합니다.
즉, “고지혈증약 임신”을 함께 고려할 때는 반드시 담당 산부인과 전문의와 내과 전문의의 협진이 필요합니다.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할 만큼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임신 기간 동안은 약을 끊고 생활습관 관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계획 중이라면 미리 상담해야 하는 이유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미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 반드시 약물 조정이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약은 보통 최소 몇 주 전에는 중단해야 안전한데, 이는 약물이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초기 3개월은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라서 약물 노출에 가장 민감합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한다면, “고지혈증약 임신 초기”라는 위험 조합을 피하기 위해 미리 약을 조정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생활습관 관리법
고지혈증 치료제 없이 임신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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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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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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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과일, 통곡물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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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태아의 성장뿐 아니라 산모의 체중 관리에도 부담이 되므로 조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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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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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혈액순환 개선과 체중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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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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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체중이 지나치게 늘면 고지혈증뿐 아니라 임신성 당뇨, 고혈압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고지혈증이 심하다면?
물론 모든 임신부가 약을 무조건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지혈증이 매우 심하거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 약물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된 담즙산 결합 수지제 같은 약물이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아래 진행해야 하며, 임의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많은 산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내가 복용하는 약이 아기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 복용과 태아 기형 발생 가능성이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결과가 조금씩 달라 아직 절대적인 결론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약은 피한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고지혈증약 임신의 경우 대부분의 전문의들이 보수적인 접근을 권합니다.
전문가 조언: 약은 끊고, 생활습관에 집중하세요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심장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임신 중 스타틴은 금기”라는 점입니다. 즉, 임신 중에는 약보다 식습관, 운동, 체중 관리로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약물 중단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면, 산부인과와 내과에서 협진을 통해 대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 고지혈증약 임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고지혈증약 임신"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임신 중에는 약물이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대부분의 경우 약을 중단하고 생활습관 관리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결정하지 않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임신 중이라면, 지금 복용 중인 약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상담하세요. 그 과정이야말로 산모와 아기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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